글루텐은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곡물 기반 음식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입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글루텐 섭취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건강에 대한 찬반 양론이 뜨겁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글루텐 섭취와 관련된 찬성과 반대의 주장,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여러가지 근거를 살펴보겠습니다.
<글루텐 섭취에 대한 반대 입장>
1) 셀리악병
셀리악병은 장 내 영양분 흡수를 저해하는 글루텐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하여 나타나는 알레르기 질환입니다. 셀리악병은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이며, 유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셀리악병 환자는 글루텐이 위장관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켜 소화기관 점막 세포에 염증이 생김으로써 융모가 손상됩니다. 융모는 소화기관의 점막에 손가락 모양으로 돌출된 구조물로, 영양분을 흡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융모가 손상되면 소화기관에서 영양분을 흡수할 수 없어서 영양실조에 걸립니다.
셀리악병에 의한 융모의 모습
2) 장내 투과성 증가
글루텐은 장 점막의 투과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조눌린(zonulin)"이라는 단백질의 생성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장 누수 증후군(leaky gut syndrome)과 관련이 있습니다. 장 누수는작은창자벽에서 소화된 영양분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융털에 이상이 생겨, 분자가 큰 다른 물질까지도 혈관으로 흡수된다는 개념입니다.
장누수증후군
3) 신경계에 미치는 영향
일부 연구는 글루텐 민감성이 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민감성이 있는 경우, 글루텐 섭취가 우울증, 불안, 또는 신경 염증과 관련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주장들을 토대로 해서 최근 몇년간 유행했던 제품이 바로 글루텐프리 식품입니다.
<글루텐 섭취에 대한 찬성(?) 입장>
글루텐 섭취를 해야한다는 주장은 아니고, 글루텐 섭취가 질병을 일으킨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1) 셀리악병은 한국인에게서 발병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함
2014년 6월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셀리악병 환자가 보고되었으며, 당시에는 30대 여성 1명이었습니다.국내에서 셀리악병환자를 최초로 보고하고 치료한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최동규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해당 유전자가 없는데 굳이 글루텐 프리식품을 먹으면서 글루테을 멀리할 필요가 없다”며 “유행하고 있는 글루텐프리식품이 건강식도 아니며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도 없다”고 설명했다.
2) 글루텐프리 식품의 문제점
글루텐프리 식품으로 글루텐 섭취를 줄이고자 하는 움직임이 유행처럼 생겨났는데, 실제로 식품에 있는 글루텐을 줄인다는 것은 결국 영양학적으로 보면 단백질을 줄이고 탄수화물을 채우는 꼴이 됩니다. 기존 밀가루 식품과 비교했을 때, 글루텐 프리 식품은 칼슘, 철, 마그네슘, 아연과 같은 무기질, 비타민 B12, 엽산, 비타민 D와 같은 비타민, 식이섬유가 부족합니다. 글루텐 프리 식단의 식이섬유 부족은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 전분은 포도당으로부터 구성되는 다당류로 거의 100%의 탄수화물 함량을 갖고 있습니다. 탄수화물을 줄이기 위해서 혹은 건강식을 섭취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당뇨와 비만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지요.
3) 식감의 단조로움
저번 게시물에서 봤듯 글루텐은 식감을 쫄깃하게 만들어주며 다양한 식감을 제공할 수 있게 해주는 용도입니다. 셀리악병이 희귀하며, 글루텐이 몸에 해롭다는 과학적 근거가 아직 부족한 상황에서 맛의 다양성을 포기한다는 것은 너무 과민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료를 조사하는 와중 나무위키에서 재미있는 글을 봤어요.
출처 : 나무위키
우유도 몸에 해롭고, 김치도 발암가능성 물질로 본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이렇게 따지면 이세상에 먹어도 되는 것들이 있을까요? 이세상에 완벽한 재료, 완벽한 음식은 없습니다. 사실 '완벽하다'라는 것도 주관적인 것이지요. 자신의 환경과 몸상태를 고려하여 재료를 선정하고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들도 세상에 떠도는 여러 정보들을 그대로 받아드리지 마시고 최대한 객관적인 사실을 토대로 자신의 환경에 맞게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